국내 사례는 아니고 책에 소개된 해외 사례입니다.

어느 공장에서 회계 감사를 책임질 시니어 포지션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레퍼리는 모두 후보자의 지인들로 지난 수년 간 주요 회계법인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던 이들이었습니다. 평판조회 결과에 따르면 후보자는 전반적 수행이 우수하고, 매우 책임감도 있고 업무 수행 능력도 좋으며 또 대인관계 기술도 우수하다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레퍼리들이 모두 한 가지 우려 사항을 표명했습니다. 아직 후보자가 시니어 레벨의 책임을 수행할 정도의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본다는 점이었습니다. 레퍼리들의 걱정에 따르면 새로 이직하게 될 제조업체에서 후보자가 입사하자마자 곧바로 회계 감사 책임자 역할을 맡긴다면 아마도 실패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후보자의 선택된 커리어 경로가 망가질 위험이 있고, 또 새로운 고용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판조회에서 그런 의견이 나오면 아마도 후보자가 채용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실은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새 고용주는 후보자의 전반적 업무 수행에 대한 정보에 충분히 좋은 인상을 받았고, 그를 어쨌든 채용하기는 했습니다. 단 당초 계획했던 시니어 레벨이 아니라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레벨로 선발했습니다. 약 6개월이 지난 뒤, 후보자가 새로운 조직과 그 조직의 내부 감사 기능에 익숙해지게 되자 후보자를 원래 지원했던 자리로 승진시켰습니다. 결국은 모두를 위한 윈-윈의 결과가 되었습니다.

평판조회는 바로 이런 기능을 수행하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판조회에서 도출된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서 후보자와 회사 간에 정확한 매칭을 성사시키도록 돕는 것이 평판조회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글: 비에스씨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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