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UM
블로그
독재자는 뻔뻔한 거짓말 충성 경쟁을 원합니다
- 2023-09-22
- 205
2015년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어떤 책에서 김정은이 3살 때 이미 총을 쏘고, 9살 때는 3초 내에 10발을 모두 명중시켜 김정일을 만족시켰다고 합니다. 정말 기가 막히죠? 6살 때는 승마를 배워 기마수보다 말을 잘 탔고, 8살 때는 승용차로 비포장 도로를 질주했다는 황당한 내용도 등장합니다. 시속 200km의 초고속 배를 몰아 외국 전문가와의 경주에서 이겼다는 부분도 보입니다.
성범죄로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어느 교주는 자신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부분으로 자칭 재림 예수라고 합니다. 작문, 축구, 음악 지휘 등 못하는 게 없다고도 하고요.

이런 사회적 현상을 인격 숭배(cults of personality)라고 하는데요, 마침 이에 관한 합리적 설명을 시도한 논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Crabtree, C., Kern, H. L., & Siegel, D. A. (2020). Cults of personality, preference falsification, and the dictator’s dilemma. Journal of Theoretical Politics, 32(3), 409–434. https://doi.org/10.1177/0951629820927790
이 논문의 저자들은 인격 숭배에 참여하는 것은 선호 왜곡이라고 전제합니다. 쉽게 말해서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를 거짓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선호 왜곡을 할 때마다 사람에게는 심리적인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물론 각자가 느끼는 비용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저자들은 부담 없이 선호 왜곡을 하게 만드는 두 가지 특성을 강조합니다. 첫째는 정권에 대한 충성심(loyalty to the regime), 둘째는 양심없음(unscrupulousness)입니다.
저자들은 간단한 형식적 선별 모델(formal screening model)을 사용해서 인격 숭배에 참여하는 것이 다양한 조건 하에서 독재자의 발탁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격 숭배를 가능하게 하는 부하의 특성, 즉 충성심과 뻔뻔함을 독재자가 높게 평가할 때 발탁 결정의 가능성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독재자는 대체로 인격 숭배 참여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의 수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독재자는 확실히 쉽게 발탁 결정을 내립니다. 독재자 자신도 프로파간다 내용을 믿지 않으면서도 이전의 참여 행동이 보통 수준으로 여겨지게 되기 때문에 갈수록 극단의 행동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격 숭배에 참여를 원하는 후보들은 점점 더 뻔뻔한 거짓말의 충성 경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H 팩터의 심리학'
그래서 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Honesty든 Integrity든 정직성이 없으면 그 조직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정직한 구성원에게는 엄청난 고통이 되는 것입니다.
(글: 비에스씨 연구소)
전체
글은 비에스씨 공식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bsc_hr/223204896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