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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인적성검사, 오프라인 검사만큼 신뢰할 수 있나요?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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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규모 인원이 모여서 치르는 오프라인 검사에 많은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온라인 인적성검사(이하 온라인 검사)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규모 공채가 없어지고 수시 채용이 늘어나는 채용 트렌드의 변화도 시험장소 대관 없이 실시할 수 있는 온라인 검사가 증가하는 주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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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는 응시자와 감독자가 물리적인 한 장소에서 직접 접촉하지 않고 PC, 휴대폰 등의 단말을 통해 원격으로 검사와 감독이 이루어지는 검사를 말하는데, 기존에 오프라인 검사를 시행하던 기업들 입장에서는 ‘인성검사면 모르겠지만, 실력을 평가해야 하는 적성검사까지 온라인 검사를 해도 과연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믿을 만한 검사 결과가 나올지’ 여러 측면에서 주저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잘 이해한다면, 온라인 검사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은 해소되고 타당한 평가 도구로서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온라인 검사와 관련해 가장 궁금한 점은 과연 온라인 검사만으로 응시자들의 실력을 타당하게 검증할 수 있는지 여부일 것입니다. 오프라인 검사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다수 제시하고 문항에 제시되는 자료의 양도 많은 반면, 온라인 검사에서는 문항의 수와 자료의 양 모두 오프라인 검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온라인 검사에서는 응시자 신분확인 및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응시환경 모니터링 등의 사전 점검 시간이 필요한데, 이런 시간이 늘어나는 반면 전체 검사 소요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순수 검사 시간은 다소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항의 수와 자료의 양이 상대적으로 줄었다고는 해도 온라인 검사(적성검사 기준)에서도 최소 40~50문항 정도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평가하려는 역량, 문항의 난이도와 변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항 풀을 잘 디자인한다면 온라인 검사로도 충분히 타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직자 검사 툴로 널리 알려진 원더릭 테스트도 50문항 정도로 응시자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BSC에서는 고객사인 A사의 오프라인 검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제 상관성 분석을 위해 온라인 검사를 시행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분석 결과, 오프라인 검사와 온라인 검사 간에 높은 상관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온라인 검사에 사용한 문항은 당연히 오프라인 검사의 문항과 달랐으며, 해당 결과는 온라인 검사로도 응시자를 충분히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온라인 검사의 운영과 관련된 몇몇 사항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온라인 검사도 오프라인 검사와 마찬가지로 같은 시간대에 모든 응시자를 온라인에 접속시켜 동일한 조건에서 검사를 진행하려고 하나, 오프라인 검사처럼 표준화된 환경 조성이 쉽지는 않습니다. 응시자마다 사용하는 H/W, S/W의 종류와 사양이 워낙 다양하고 네트워크 접속 환경도 다르다 보니 종종 접속이 안 되거나 중간에 접속이 끊기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보통은 검사 당일에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접속하도록 하고 응시자에게 상세히 안내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은 걸려도 접속을 못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기업에 따라서는 검사 전일 경 미리 사전 접속 점검을 하는 경우도 있어 검사에 접속을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러나 검사 중간에 접속이 끊기는 경우는 간혹 생기는데, 대개는 끊긴 시간만큼 응시 시간을 추가로 부여해 응시자가 충분히 검사를 치르게 합니다. 다만 이 경우 공정성, 형평성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기업 입장에서는 세심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 감독 또한 공정한 진행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독자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응시자의 신분을 정확히 확인하고 응시 환경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함은 물론 응시자의 검사에 방해가 되지 않게 매끄럽게 진행해 주어야 합니다.
검사 운영과 관련하여 필기구 사용을 허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BSC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검사는 필기구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응시자가 문항을 종이에 적어서 풀면 문항 내용이 SNS 등을 통해 금세 유출되어 문항의 재사용이 어렵고 이는 고스란히 검사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난이도에 따라 문항당 30초, 60초 등의 시간 제한을 두고 있는데 문항당 검사 시간의 표준화 및 향후 CAT(Computerized Adaptive Test)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한편, 온라인 검사는 오프라인 검사처럼 한 명의 감독자가 30~50명의 응시자들을 한꺼번에 감독할 수 없고 모니터 화면을 통해 10명 내외로 감독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 비용은 오프라인 검사에 비해 상승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안정적인 감독 진행을 위해 감독자들이 기반 시설을 잘 갖춘 IT센터에 모여 감독을 진행하게 되면 IT센터 사용 비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종종 대규모 온라인 검사를 가장 먼저 시행한 S그룹 사례를 하나의 기준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S그룹의 경우 검사 진행 S/W를 자체 개발하고 온라인 검사에 필요한 응시자용 검사 키트를 사전 발송하며 필기구 사용도 허용하고 시간도 검사 영역 전체로 통제하는 등 응시자를 배려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온라인 검사에 막대한 물적 자원을 선뜻 투여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기에 S그룹 사례는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며, 각 기업의 현실적인 여건에 맞춰 온라인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검사 못지않게 온라인 검사도 타당한 평가도구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고, 온라인 검사에 수반되는 몇몇 이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크게 완화되면 오프라인 검사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온라인 검사를 시행해 본 기업들은 온라인 검사 역시 타당한 평가 도구로서 그 유용성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종 검토: 홍준모 선임연구원)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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