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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오래 다닐지 알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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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오래 다닐지 알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채용 컨설팅을 하다 보면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채용 담당자는 이 고민을 공통적으로 합니다. 직원이 조기 퇴사하는 경우, 직원 채용과 교육에 투입했던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조직 분위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직원 유지율(retention rate)은 채용 담당자의 주요 성과 지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직원 유지율의 예측을 위해서는 정량적 방법과 정성적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글] NCS 직업기초능력검사, 피샛형과 모듈형 중 어떤 문제 유형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요?

조직 규모가 크고 조기퇴사자도 많은 경우라면 데이터에 기반하여 정량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입사 지원서 항목을 체계화해서 조기퇴사자와 장기근속자를 판별하는 공식을 도출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또는 바이오데이터(biodata)※라는 도구를 활용하면 훨씬 더 정확하게 유지율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국생명보험협회(LIMRA)의 경우 FP의 13개월 정착율을 예측하는 바이오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구글도 한참 성장기에 바이오데이터를 활용해서 1차 스크리닝을 했습니다.

 

(※ 2020-08-05 서류전형을 도와주는 AI 솔루션이 있나요? 참조)

 

 


 

 

대규모 이탈이 일어나지 않는 일반적 상황에서는 정성적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탈에는 워낙 다양한 원인과 이유가 있긴 하지만, 정성적 방법은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이 어떤 이유로 우리 회사에 오래 다니는지에 대한 가설을 갖고 있어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직업 흥미나 직업 가치관이 직무 특성과 일치하는 것이 해당 직무를 계속해서 수행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판매직을 선발할 때에는 사람을 만나는 장면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기뻐하는 사람이 적합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으며, 지원자가 그런 특성을 갖고 있는지를 검증하도록 채용 과정을 설계할 수 있겠습니다.

 

 

 

직업 흥미나 직업 가치관을 알아보는 전문적 심리검사들이 있긴 하지만, 소위 안면타당도가 높아서 채용 장면에서 활용하기에는 부적합해 보입니다. 면접에서 직업 흥미나 직업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 많은 회사에서 지원 동기, 장래의 포부 등을 질문하는데, 이 또한 미래 행동을 예측하는 증거로서의 효력은 약해 보입니다.

 

 


 

 

대신에, 면접에서 직업 흥미나 직업 가치관을 알아보는 좋은 방법으로 지원자가 고등학교 이후 어떤 장래 희망을 가졌었는지, 그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이나 주변의 기대는 어땠는지를 연대기적으로 차근차근 물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했다면 학과 선택의 이유도 질문할 수 있겠고, 대학 재학 시에는 어떤 진로를 꿈꾸고 준비했었는지를 물으면 지원자에게 내면화된 진정한 직업 흥미와 가치관의 뿌리를 알 수 있어서 지원하는 조직이나 직무와의 정합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면접을 진행하려면 직업 흥미나 직업 가치관의 분류 체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흥미와 가치관이 서로 유사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지원자의 답변을 듣고 질문하는 과정에서도 탐색의 기술(skill)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로부터 관련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대기 탐색 방법은 상식적으로 아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현실적으로도 상당히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면접관으로서 익혀 둘 만한 스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종 검토: 장정현 선임연구원)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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