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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교육에서 스킬만 교육해서는 효과가 없는 이유는?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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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교육, 많은 기업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막상 채용을 현업 부서의 주요 과제로 생각하지 않는 우리나라 기업문화에서는 면접관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내기 어려워하고, 또 대다수 기업에서 면접관 교육이 업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면접관 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최대한 ‘콤팩트’하게 ‘스킬’과 ‘사례’ 중심으로 교육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킬 위주의 교육을 하고 면접을 진행한 후에 지원자들이 SNS 등에 올려놓은 면접 후기를 보면, 면접관들이 교육받은 내용을 따르지 않고 이전에 자신이 하던 방식 그대로 면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납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바로 성인 학습자의 특성 때문입니다.
성인 학습자는 자기가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짧은 시간으로 제한된 면접관 교육에서 거두절미하고 ‘이번 면접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해 주십시오.’ 하고 스킬과 사례 중심으로만 교육을 하면 ‘재밌네, 근데 내가 왜 꼭 저렇게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고 교육받은 내용이 아닌, 자신이 하던 대로 면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도 그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기업이 요청하는 대로 스킬과 사례 중심으로 콤팩트하게 1시간짜리 면접관 교육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육은 면접관의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새로운 스킬이 왜 효과적인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스킬 교육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한 시간 정도 통상적 면접이 얼마나 효과가 없는지, 대안적으로 가장 좋은 면접 스킬이 어떤 것인지를 충분히 설명해야 비로소 지원자들의 면접 후기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넘어야 할 산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인사 담당 임원 또는 최고경영자입니다.
그분들도 대부분 제대로 된 면접관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대로 된 면접관 교육이란 과학적 면접 기법에 대한 교육을 뜻합니다. 심지어 과학적 면접 기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면접관 교육을 두 시간 한다고 하면, 태도 교육을 하는데 무슨 두 시간씩이나 필요하냐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관 교육을 한다는 업체들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시중에는 인터넷 검색 수준의 콘텐츠를 갖고 태도 중심으로 교육하는 강사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면접관 교육은 한 시간을 들어도 지루합니다.
그러나 면접에 관해 확고하게 수립된 과학적 이론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상황과 기업 현실에 맞추어 적용된 기법이 있습니다. 이 기법을 면접관들이 배워서 면접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하려면 최소한 두 시간은 교육 시간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사실 처음 접하는 기법이기 때문에 두 시간 교육에서는 ‘아, 저렇게 하면 좋겠구나’ 하는 정도의 인식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어설프게나마 현장에서 흉내라도 내보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훈련받지 않은 면접관보다는 훨씬 예측력 있는 면접을 할 수 있습니다.
더 바람직한 방법을 찾아보자면 강의에 이어서 몇 사례라도 실습을 해보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직접 실습과 동료 면접관의 모의 면접 과정을 관찰하는 세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때 실습 코치(면접전문가)의 도움 아래 다양한 사례를 접해 보면 좋습니다. 다만, 실습의 효과는 한계 효용의 법칙처럼 체감하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실전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추후 심화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1. 태도나 스킬만 1시간 정도 교육해서는 면접관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2. 새로운 스킬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득해야 교육 효과가 나옵니다. 따라서 강의만 진행한다고 해도 최소 2시간은 확보해야 합니다.
3. 강의에 이어서 실습을 하고, 코치(면접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4. 그리고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심화 교육을 받으면 점점 더 좋은 면접관이 될 수 있습니다.
(최종 검토: 양진희 선임연구원)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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