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뭐가 문제 행동일까요? 혹시 ‘월루’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월급 루팡’의 줄인 말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딴짓을 하면서 마치 ‘월급을 도둑질하는 것’과 같이 불성실하게 일하는 것을 뜻합니다. 한편 ‘사내 정치’라는 단어도 요즘 많이 사용됩니다. 말 그대로 사내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서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줄을 서거나 세우는 행동, 교묘하게 사람들을 조종해 갈등이나 나태한 근무 분위기를 조장하는 행동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아마 위와 같은 용어를 들어보지는 못했어도 조직 내에서 이런 문제 행동을 하는 직원을 한 번쯤은 만나보셨을 겁니다. 이상과 같은 문제 행동, 즉 조직의 구성원이 의도적으로 조직 및 다른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를 통틀어서 반생산적 조직 행동(Counterproductive Work Behavior: 이하 CWB)라고 합니다. CWB는 국가와 소속을 막론하고 어느 집단에서나 지속적으로 발생해 온 문제이고, 지금까지도 그 정의와 종류, 원인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CWB에 포함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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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위 그림에 열거된 행동들이 CWB로 분류됩니다. CWB는 크게 회사와 팀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과 동료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절도나 파괴, 신체적 위협, 성희롱 등은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문제 행동들인 반면, 철회, 생산 일탈, 무시, 조작과 같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조직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문제 행동들도 있습니다. 

​이 중에 ‘철회’가 앞서 예시로 들었던 ‘월루’와 유사한 의미입니다. 게으르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맡은 업무나 해야 할 일을 피하는 행동을 의미하죠. 이와 유사하면서도 양태가 약간 다른 ‘생산 일탈’은 업무와 관련된 의도적인 거짓말이나 부정직한 행위로 해야 할 일을 올바르게 하지 않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한편 ‘무시’와 ‘조작’은 ‘사내 정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무시는 타인을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굴어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통칭하고, 조작은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모든 행동을 의미합니다.

절도, 파괴, 신체적 위협, 성희롱 등은 과거 직장 내에서 꽤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조직에 따라서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도 있었고, 문제 행동이라는 것을 지각하지 못해서 조직과 동료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모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등장으로 위와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들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철회, 생산 일탈, 무시, 조작과 같이 겉으로 잘 확인되지 않는 은근하고 교묘한 형태의 조직 내 문제 행동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좋은 팀, 좋은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문제 행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 행동의 원인에는 크게 개인적 요인과 조직 요인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문제 행동의 대표적인 개인적 요인 중 하나인 사이코패스 성격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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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검토: 여슬기 연구원)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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